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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북] 침입자

선비가라사대 2022. 5. 1.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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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르소설을 읽는 가장 큰 이유는 '재미'다.

 이 '재미'를 느끼는 것에 개인의 격차가 있고 그 부분을 극대화 시켜 분류한 것인 '장르'라고도 말할 수 있다.

 

 싸우고 폭발하고 영상이 시도때도 없이 빠르게 전환하는 등의 '액션'이 취향인 사람들도 이와는 정반대인 장르의 영화인 '쇼생크 탈출'을 재미있게 보고 즐길 수 있다.

 반대로 코미디와 러브스토리와 같은 일상적인 이야기를 다룬 감동적인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히어로가 나오는 '마블 영화'를 재미있게 보고 즐길 수 있다.

 

 '장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재미'가 중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책 '침입자'는 읽는 사람에게 어떤 '재미'를 줄 수 있을까?

 

 그것은 '반전'의 '재미'다.

 

 '미스터리'라는 장르의 대표적인 '재미'가 바로 '반전'이다. 상상하지 못 한, 예측한 것과는 전혀 다른 결말이 주는 '반전'의 재미로인해 '미스터리'라는 장르는 오랜시간 독자들로 하여금 사랑을 받게 만들었고 아주 길고 긴 초반분의 지루한 파트를 참고 읽게 만들어 주는 원동력이 되어준다.

 하지만 이 '반전'의 '재미'를 살리기 위한 작업으로 인하여 '미스터리'라는 장르는 읽기 힘든 책에 속하게 되고 인내할 수 있는 이들에게만 사랑받을 수 있는 '장르'가 되었다.

 

 이 책 '침입자'는 오사카 게이키치의 단편 소설을 엮은 책이다.

 '미스터리' 장르의 '반전'의 '재미'를 느끼기 위해 300페이지에 달하는 소설의 무려 12만자나 되는 글자를 모조리 읽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총 8편의 단편이 실려있으며, '탈굴귀' 한 편을 제외한 나머지 단편은 읽는데 약 10분이면 읽을 수 있다.

 

 10분으로 선사하는 '반전'의 '재미'.

 오히려 시간이 적어서 '반전'의 '재미'가 들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수 도 있을 것이다. 그러니깐 지금까지 나온 수많은 '미스터리' 소설들이 12만자를 꽉꽉 채운 '장편'소설이지 않을까?

 

 답은 '그렇지 않다'이다.

 

 '장편'은 많은 분량을 바탕으로 매우 복잡한 '트릭'을 활용하여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면, '침입자'는 이와 반대로 '단편'으로 다룰 수 있는 간단하면서도 허를 치르는 '트릭'을 활요하기 때문이다.

 

 이 점은 또 다른 장점이다.

 '미스터리' 소설의 또 하나의 재미는 '추리'다. 독자들은 작가가 제공한 여러가지 단서를 통해 작가가 만들어낸 '문제'를 '추리'를 통해 풀 수 있다. 이런 '재미'를 느끼기 위해서는 '문제'가 너무 어려워서도 쉬워서도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수학이 점점 발전하는 것처럼, '미스터리' 또한 이전 작가의 '문제'를 참고하고 토대로 발전시켜 점점 복잡해지고 어려워지고 있다.

 이부분에는 '독자'의 영향도 존재한다.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독자'들이 새로운 '문제'를 처음 접할때에는 풀지 못하더라도 '문제'의 '답'은 소설을 끝까지 읽으면 알 수 있게 되고 그렇게 '지식'이 쌓이기에 점점 '문제'는 어려워 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오사카 게이키치'는 반세기가 넘는 이전에 활동한 작가로, 그의 단편은 '미스터리'라는 장르 소설의 초창기에 쓰여진 것이다.

 

 오늘날의 '미스터리' 작가는 기존의 수많은 '미스터리'의 '문제'를 공부한 뒤에 자신의 '미스터리' 문제를 내놓는 셈이다. 이런 작가와 이제 막 '미스터리'를 접하는 독자와의 싸움은 너무나도 불공정하지 않겠가?

 

 하지만 '침입자'의 저자는 이제 막 '미스터리'라는 장르가 시작한 단계의 작가라고 할 수 있다.

 이 책 '침입자'를 통해 '미스터리' 작가와 이제 막 '미스터리'를 시작한 독자라면 공정한 싸움을 벌일 수 있다고 본다.

 

 '재미'는 결국 사람마다 다르다.

 하지만 '장르' 때문에 도전하기도 전에 포기했다면, 이번만큼은 이 책 '침입자'를 통해 '미스터리'라는 장르에 한 번 도전해보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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