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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이야기
제 25 計 투량환주(偸梁換柱) : 대들보를 훔치고 기둥을 바꾸어 놓는다. "적의 진용을 빈번히 달라지게 하고 그 주력을 여기저기 이동시켜 흩어지게 만든다. 이에 편승해 우리가 차지한다. 바퀴를 장악하면 운행을 좌우할 수 있다.[頻更其陣,抽其勁旅,待其自敗,而後乘之.曳其輪也.]" '투량환주(偸梁換柱)'란 대들보를 빼어 기둥으로 바꾼다는 뜻으로, 다른 나라 군대와 합동하여 싸울 때, 몰래 그 주력을 빼내서 전투하기에 불리하게 하고, 기회를 봐서 그 병력을 내 쪽으로 끌어들이는 계략을 말한다.이 말의 본뜻은 몰래 어떤 사물의 본질이나 내용을 바꿔 쳐서 상대를 속인다는 뜻이다.원문에는 "여러 번 진용을 바꾸면서 주력을 옮기다가 기회를 타서 제압하는 기술"이라고 하였다. 고의로 패하게 하여 자신의 세력으로 흡수한..
제 24 計 가도벌괵(假道伐虢) : 길을 빌려서 괵나라를 정벌하다. 길을 빌려 괵나라를 치다. 이는 春秋時代(춘추시대)에 晉獻公(진헌공)이 晉나라와 인접해 있는 괵나라와 우나라 때문에 골치를 앓다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쓴 계략이다."적과 아군의 두 나라 사이에 위치하는 약소국에 대해 만약에 적이 진출하면 우리도 구원을 명분으로 진출하여 차지한다. 약소국의 곤경에 말만 있고 행동이 없다면 신뢰하지 않는다.[兩大之間,敵脅以從,我假以勢.困,有言不信.]" 뭔가 딱히 와닿지 않는 해설이다. 실제 '가도벌괵'의 계략은 다음과 같이 이루어졌다. 1. 춘추진헌공이 인접한 괵나라와 우나라 때문에 골치를 썩고 있다는 얘기는 앞에서도 한 바 있다. 하지만 진헌공이 괵을 치려 하면 우가 와서 괵에 가세하고, 또 우를 치려하면..
제 23 計 원교근공(遠交近攻) : 먼 나라와 친교를 맺고 가까운 나라를 공격하다. 먼 나라와 친교를 맺고 가까운 나라를 공략하는 정책. 지형상의 제약을 받을 때에는 가까이 있는 적을 공격하는 것이 유리하며, 먼데 있는 적을 공격하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은 경우가 흔히 있다. 불은 위로 타오르고 물은 밑으로 흐른다. 같은 적이라도 대책은 달리해야 한다. "혼란 중에 지리적 제약까지 있을 경우, 가까운 것부터 손에 넣는 것이 좋다. 멀리 있는 것부터 치면 해로울 뿐이다. 이념이나 이해관계가 맞지 않아도 지리적 조건을 중요시해야 한다.[形禁勢格,利從近取,害以遠隔.上火下澤.]" 1. 史記 范雎列傳BC 270년 중국의 전국시대에 위(魏)의 범저(范睢)가 진(秦)의 소양왕(昭襄王:재위 BC 306∼BC ..
제 22 計 관문착적(關門捉賊) : 문을 잠그고 도적을 잡는다. 관(關)은 ‘잠그다’라는 뜻이다. 착(捉)은 ‘잡는다’는 뜻이다. 관문착적의 뜻은 적이 도망 갈 수 있는 모든 문을 잠그고(關門), 적을 사로잡는다(捉賊)는 의미다. 이런 경우는 병법에서 특이한 상황에서만 사용하는 전술이다. 상대방에게 퇴로를 열어주어 상대방이 전열을 가다듬어 다시 공격해 올 소지가 있는 경우라면 당연히 이 전술을 사용해야 한다. 자신의 힘이 당장 우세하다고 여유를 부리다가 거꾸로 당하는 수가 있다. 화근이 될 수 있는 것은 남겨놓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되면 사방 문을 모두 걸어 잠그고 철저하게 섬멸해야 한다. 아군의 피해가 다소 예상이 되더라도 이런 경우라면 발본색원해야 후환이 없다는 것이다. 한 밤중에 도둑이 들었다. 도망..
제 21 計 금선탈각(金蟬脫殼) : 금빛 매미는 허물을 벗어야 만들어진다. "진지의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고 기세도 줄이지 않아야, 우군의 의심을 막고 적도 움직이지 못하게 한다. 그리하여 이동을 숨기고 적을 오판하게 한다.[存其形,完其勢;友不疑,敵不動.巽而止蠱.]" 글자의 원 뜻은 매미가 허물을 벗는다는 것으로, 진지의 원형을 그대로 보존하고 위세를 보임으로써, 원래 방어적인 기세를 그대로 유지하여 우군으로 하여금 의심하지 않도록 하고, 적에게는 침공할 용기를 갖지 못하도록 한다. 그리고 우군은 은밀히 주력을 다른 곳으로 옮김으로써 적을 어리둥절하게 한다는 계략이다. 이것은 고괘 원리를 응용한 것이다. -금빛 매미는 허물을 벗어야 만들어진다. 영원히 내 껍질에 집착하지 말라는 ‘금선탈각’의 정신은 일신(..
제 20 計 혼수모어(混水摸魚) : 물을 흐리게 만들어 고기를 잡는다. 흙탕물을 일으켜 시야를 흐리게 하라는 계책이다.원문에 보면 적의 내부에서 발생한 혼란으로 힘이 약화되고 우왕좌왕하는 기회를 틈타 적을 나의 의도대로 따르게 하니, 마치 모든 동물들이 날이 어두워지면 쉬는 것과 같은 이치라 하겠다.동요할 때는 각 세력이 서로 충돌하게 마련이고 약자는 누구를 따를 것인지 반대할 대상은 누구인지 알 수가 없다.적이 이런 상황에 처하면 돌아가는 사태를 정확히 판단할 수 없으니 이때 자신을 따르도록 하여 내 편에 넣는 것이다. 혼란을 일으켜 결정타를 가하라적 내부가 혼란하여 주요작전이 부재한 틈을 타서, 우군의 작전대로 따라오도록 유도한다. 이것은 마치 해가 지면 잠자리에 드는 것처럼 수괘원리를 응용한 것이다..
제 19 計 부저추신(釜底抽薪) : 가마솥 밑에 땔나무를 빼내라! 가마솥 안의 끓는 물을 진정시키려면 가마솥 밑에 있는 장작 몇 개를 빼내라! 적의 기세를 꺾어야 한다.힘으로는 대항할 수 없어도 적의 기세를 꺾을 수는 있다. 즉, 유(柔)하게 하는 것으로 능히 강(剛)함을 이기는 방법으로 적을 굴복시키는 것이다.‘부저추신’이란 솥 밑의 장작을 빼낸다는 뜻으로, "장작을 꺼내 물이 끓는 것을 그치게 하고, 풀을 먼저 베고 그 뿌리를 뽑는다"에서 나온 말이다. 즉, 적의 계략을 근본적으로 부수어 버리라는 뜻이다. 1.후한 초에 오한(吳漢)이 대사마였을 때, 한밤중에 적이 진지를 습격해 온 일이 있었다. 그 때 온 부대가 당황하여 우왕좌왕하는데, 오직 오한 만은 태연히 누운 채 꼼짝도 하지 않았다. 군사들은 ..
제 18 計 금적금왕(擒賊擒王) 적을 잡으려면 우두머리부터 잡아라! 장수를 잡으려면 먼저 그 말을 쏜다. 금적금왕이란 원래 적을 잡으려면 먼저 임금을 잡으라는 뜻으로, 두보(杜甫)의 시 '전출새'에 나오는 말이다. "사람을 쏘려거든 먼저 그말을 쏘고, 적을 잡으려거든 먼저 그 왕을 잡으라."적의 주력을 격파하고 그 근거나 두목을 잡아 버리면 적의 전체 병력을 와해시킬 수 있다. 이것은 용이 바다를 벗어나 육지에서 싸우면 고전하게 되는 이치와도 같다. 1. 당나라 장순당나라 숙종 때, 장순(張巡)은 윤자기(尹子奇)와 싸워 적진으로 쳐들어가 바로 적장의 깃발이 있는 데까지 이르렀다. 적진은 혼란에 빠져 장순은 적장 50여 명과 군졸 5천여 명을 베어 죽였다.그런데 정작 윤자기를 죽이려 했으나 도무지 눈에 뛰..
제 17 計 포전인옥(抛磚引玉) : 벽돌을 던져서 옥을 얻는다. 벽돌을 주고 옥을 얻는다. 작은 미끼로 큰 이득을 도모하라.유사한 물건으로 적을 유혹하여, 적으로 하여금 착각을 일으켜 말려들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몽괘의 원리를 응용한 것이다. 할인점이나 백화점이 고객을 유인하기 위하여 전략적으로 내 놓는 상품이 있다. 예를 들면 한창 배추 값이 폭등할 때 ‘배추 한 포기에 백 원’이라는 가격으로 고객을 유인하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전단지에 나온 전략상품에 혹하여 매장을 찾고 결국 다른 물건도 구매하여 백화점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게 해 준다. 시내 대형약국에 가보면 잘 알려진 건강 드링크 가격을 동네 약국에 비하여 터무니없이 싼 가격으로 판다. 약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도매 구입 원가에도 못 미..
제16 計 욕금고종(欲擒姑縱) : 잡으려면 먼저 주어라. 병법에서 오래 전부터 내려오는 이야기 중에 ‘궁지에 몰린 적은 쫓지 마라!(궁구막추(窮寇莫追)’는 격언이 있다. 이 전술은 실제로 상대방을 추격하지 말라는 뜻이 아니다. 시간을 두고 적의 상황을 지켜보란 이야기다. 상대방이 궁지에 몰리고 급박해 지면 그들은 막다른 골목에 처한 심정으로 목숨을 걸고 반격을 할 수가 있다. 이럴 때는 한발 짝 물러서서 상대방으로 하여금 패배감을 느끼게 하고 투지가 꺾이게 만든 후에 다시 기회를 봐서 공격하면 적을 효과적으로 제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적은 추격당해 퇴로가 막히면 맹렬한 반격을 가할 수 있다. 그러나 한 줄기 활로를 터 주면, 오히려 그 기세를 약화시킬 수 있다. 추격할 때는 적을 바싹 뒤쫓기만 해야지 ..